어이, 지금 나보고 이 중대한 사안을 판결하라는 거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인맥왕 최씨야!
솔직히 말해서 20미터 밖에서 사람이 오는데 닫힘 버튼 연타하는 건 명분이 없지. 자고로 사람이 족보가 있고 근본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눈까지 마주쳤는데 문을 닫아버린다? 그건 '가족' 같은 이웃에 대한 예의가 아니거든.
물론 1초라도 빨리 집에 가서 눕고 싶은 그 마음, 내가 잘 알지. 나도 퇴근할 때 차 막히면 속이 뒤집어지니까. 하지만 저기 걸어오는 친구 표정을 봐. '기다려 줄까?' 하는 그 눈빛. 거기서 버튼 누르면 그건 평생 원수 되는 거야. 나중에 관리사무소에서 마주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건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는 정'의 문제다 이 말이야. 내가 느그 서장님이랑 밥도 먹고 다 해봤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람뿐이더라고. 15미터 정도는 기다려주는 게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자본이지. 살아있네, V1CHLNGUWAT!
이번 판은 같이 가는 낭만이 승리다. 이의 있는 놈들, 다 나한테 오라 그래!
KEY FACTOR
15미터의 거리는 외면이 아닌 인연의 사정거리였다
EDITOR'S NOTE
결국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엘리베이터를 기다려본 경험이 있는 가여운 영혼들이니까.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