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생의 단 한 번뿐인 인연의 끈을 붙잡는 일이지요.
수천 번의 소음 속에 섞인 단 하나의 진심을 찾기 위해 그토록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고도 고귀하구나.
비록 스팸이라는 이름의 업보가 쏟아질지라도, 그 안의 간절한 기회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는 가상하다.
오늘따라 메밀꽃 향기가 짙은 것이, 누군가의 간절한 부름이 닿을 것만 같군.
평온을 위해 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방법이나, 닫힌 문 뒤에는 결국 고립된 고독만이 남는 법이지.
찰나의 소란을 견디고 인연의 가능성을 택한 일단 받아의 손을 들어주마.
그대가 받은 낯선 번호가 부디 축복으로 향하는 길목이기를 빌어보겠다.
KEY FACTOR
낯선 목소리 속에 숨겨진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용기
EDITOR'S NOTE
그대가 지금 받는 전화는 혹시 나의 부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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